출시에 대한 루머가 끊이지 않는 애플의 TV 세트에 대한 새로운 루머는 애플이 캐나다의 통신사와 협의중이라는 내용입니다. 특이할 만한 사실은 유선과 무선 역량을 동시에 갖춘 회사에 관심이 있다는 점입니다. “무선”이라고요? 거실용 단말과 유선 네트워크에만 집중하다보니 이런 가능성은 빠뜨렸습니다. 애플이 노리는 것은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광범위한 TV 소비 플랫폼일 지도 모릅니다.
한편, 애플 CEO 팀 쿡은 지난 14일 골드만 삭스에서 주최한 테크-인터넷 컨퍼런스의 초청 키노트에서, 애플TV 에 관해 명확한 방향성을 공언하지 않은 채 잠재력을 언급하는 수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TV 시장을 일구기 위해서는 특별한 무엇인가가 필요하다는 언급을 빼놓지 않으면서 말입니다. 애플TV 단말이 이른 시일 안에 나오기는 힘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느 시점에선가 출시가 된다면, 그것은 애플이 주도권을 갖고 TV 시장을 흔들만한 진정 특별한 무엇인가가 되리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이전 관련글에서는 브로드밴드와 결합된 약정상품으로서의 애플TV세트의 가능성을 점쳐보았다면, 이번 포스트에서는 TV 소비 경험을 재정의하려는 애플의 더 큰 계획을 추정해보고자 합니다.
애플TV박스와 아이패드를 분리해 생각할 수 있을까?
출처: How to Connect iPad to Your TV Using Apple TV and AirPlay
무선네트워크가 아이패드를 TV 로 만든다.
애플은 이미 훌륭한 TV 디바이스를 갖고 있습니다. 네, 아이패드입니다! 아이패드의 주 사용장소가 가정이기에 댁내에서 아이패드를 와이파이에 연결하여 영상을 시청하거나, 혹은 아이패드를 애플TV박스에 에어플레이로 연결해 대형 스크린에서 보는 사용 시나리오가 가능합니다.
대부분의 사용시간을 댁내에서 소요하지만, TV시청이 실외에서 하고자 하는 니즈가 존재합니다. 무선네트워크와 연결된 아이패드는 집 밖에서도 TV시청을 가능하게 만듭니다. 아이패드는 이미 랩탑 시장을 잠식하며 실외환경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ebay 가 2011년 4월에 공개한 2주간의 판매 수치에 따르면, 판매된 아이패드2 중 WiFi 모델은 약 61%, 3G 모델은 약 39%를 차지합니다. 40%에 가까운 아이패드는 실외 환경에서 사용할 것을 의도한 소비자의 손에 쥐어져 있다는 것입니다. 스트리밍 요금 부담을 줄인 무선네트워크 공급사가 있다면 아이패드가 실외에서도 TV 역할을 수행하기에 부담이 없습니다. 집밖의 공원이나 카페 등에 앉아 여가를 즐기고 싶을 때 무선네트워크에 연결해 TV 를 시청하면 됩니다.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실내외를 오갈 때 컨텐츠를 일시정지해두었다 원하는 곳에서 스크린을 꺼내 이어볼수 있습니다.
이런 흐름은 우리가 다른 컨텐츠를 어떻게 즐기는지 돌이켜보면 더욱 명확해집니다. 책은 책갈피를 해두었다가 다시 펴봅니다. 음악은 정지해둔 곳부터 다시 재생시킵니다. DVD 는 정지한 구간을 기억하고 있다가 다시 재생시키면 그곳부터 재생합니다. 인터넷 상의 활동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웹페이지를 읽다가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다시 읽기 위해 Read It Later 나 Instapaper 혹은 애플이 iCloud 와 연동하여 지원하는 Safari 브라우저의 Reading List 등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습니다. 영상 컨텐츠도 마찬가지로, 실시간 브로드캐스팅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다시 보는 컨텐츠로 인식하는 흐름을 서서히 타기 시작한 것입니다.
3G 네트워크는 아이패드의 해상도(1024 × 768)에 맞춘 영상을 끊김없이 스트리밍 하기에 QoS 를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마침 아이폰5 혹은 아이패드3 에 4G LTE 통신칩이 내장된다는 루머가 있습니다. 만약 아이패드3가 루머처럼 해상도가 (2048×1536) 수준으로 기존 모델 대비 4배의 픽셀수로 늘어난다고 해도, 4G LTE 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HD 화질의 실시간 TV 영상을 스트리밍을 통해 아이패드3에서 볼 수 있게 됩니다.
캐나다 발 루머에 언급된 두 통신사는 모두 LTE 네트워크를 지원합니다. Rogers 에서는 $50 에 10GB LTE 데이터 요금을 3년 약정으로 이용가능합니다. BCE(Bell Canada) 에서는 $45 에 2GB LTE 데이터요금을 무약정으로 이용가능합니다. KT 와 삼성이 스마트TV 의 접속제한을 두고 벌이는 책임공방은 모바일 TV 에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KT 의 요구사항에도 있듯이, 네트워크 사업자로서는 단말 사업자와 이에 대한 사전 협의를 희망합니다. 애플이 Rogers 혹은 BCE 와 맺고자 하는 계약에는 실외에서 TV 를 보기에 충분한 만큼의 네트워크 캐패시티를 보장하고자 하는 내용이 들어가야 할 것입니다.
이 모든 것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아이패드 3가 TV 가 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컨텐츠는 IPTV 오퍼레이터가 공급한다.
IPTV 오퍼레이터는 케이블 사업자와 경쟁관계입니다. 셋탑박스 전쟁인 셈인데요, 케이블 사업자와 경쟁을 위해, IPTV 플랫폼이 애플의 TV 세트와 긴밀히 결합되는 구도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구도가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Verizon 이 자사의 IPTV 플랫폼인 FiOS TV 를 Xbox Live 에 긴밀히 통합시킨 바 있습니다. FiOS TV 의 채널 편성 정보와 컨텐츠 정보가 Xbox Live 와 촘촘히 결합되어 Xbox 사용자가 FiOS TV 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이용할 수 있는 것이지요. Xbox 사용자로부터 FiOS IPTV 구독을 유도할 수 있으니 IPTV 오퍼레이터로서도 이익이 있습니다.
루머에 언급된 캐나다의 Rogers 는 IPTV 브랜드로 Bell Fibe TV 를 갖고 있습니다. 한가지 단점은 현재는 60GB 라는 월간 데이터 상한선이 있고, 이를 초과시 최대 $30 의 추가요금을 낸다는 점입니다. IPTV 방송을 많이 보면서, 인터넷을 많이 사용하는 가정이라면 부족할 만한 용량입니다.
LTE 로 무선네트워크를, 브로드밴드와 IPTV 결합으로 애플TV세트를 약정상품으로 판다면요? IPTV 오퍼레이터와 컨텐츠 소싱에 대한 비즈니스 딜을 성공시키고, 이 컨텐츠를 무선으로도 공급하도록 유도한다면요? 아이패드 3 가 TV 이지 말란 법이 있을까요?
Xbox 의 Metro UI 스타일로 접하는 FiOS TV. 컨텐츠 유통업체와 단말 업체가 만난 한 예입니다.
출처 : Verizon FiOS TV for Xbox 360 hands-on | The Verge
TV 소비 플랫폼 출시 시점은 애플TV세트의 준비에 달려있다.
3월 7일로 아이패드 3 발표가 “확정“되었다는 루머는 애플 TV 세트의 출시와 맞물리기에는 다소 이른 시기입니다. TV세트 출시 없이 아이패드와 기존 애플TV박스에서 실행 가능한 TV 소비 플랫폼은 임팩트가 떨어집니다. 애플이 해오던 방식대로 “미칠듯이 뛰어난” 단말 제품의 출시와 그 단말 제품에서 사용하기에 적합한 서비스의 출시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런점에서 봤을 때, iPad 3 발표 시점에서는 애플TV 박스와 더 연계된 기능이 추가되는 정도에서 그치고, 애플의 새로운TV세트를 발표할 것으로 추측되는 2012년 말에서 2013년 초에 새로운 TV 소비 플랫폼 및 스트리밍 서비스 구독상품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애플의 TV 소비 플랫폼 이용자는 한달만에 600만명에 달한다.
애플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 TV 세트 뿐만이 아니라, 아이패드까지 확장된 TV “소비” 플랫폼이라면, 애플 기반의 TV 시청자 수는 그 어떤 TV 시청통계의 표본보다 많아집니다. 닐슨은 2만 가구의 5만명의 시청자를 상대로 시청률 통계를 냅니다. 애플이 기존 애플TV 박스, 아이패드, 새로운 애플TV 세트 사용자의 1% 에게만 데이터를 얻는다고 해도 그 수는 엄청납니다. 일단 여기에서는 세가지 디바이스를 대상으로 애플의 TV 소비 플랫폼 사용자를 추산해보겠습니다.
먼저 애플TV박스입니다. 애플의 2011년 회계년도 동안 판매된 애플TV 는 280만대입니다. 애플 TV 소비 플랫폼은 SW 업데이트 만으로 이용가능할 것입니다. 그간 iOS 의 버전 업데이트 발표 후 사용자들의 실제 업데이트 적용 비율을 통해, 새로이 발표된 애플 TV 소비 플랫폼을 적용할 총 애플TV박스의 수량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Bump 사의 CEO 인 David Lieb 가 quora.com 에 올라온 What proportion of all iPhone owners use iOS4.* today? 이라는 질문에 대해, 자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의 로그를 기준으로 답한 내용이 그 힌트를 제공합니다. 2011년 6월 20일 발표된 iOS 4 를 실제로 설치한 비율은 6개월 후인 2011년 1월 기준 89.7% 에 달합니다. David Lieb은 같은 쓰레드에 iOS 5 를 기준으로 데이터를 갱신시켰습니다. 2011년 10월 12일 발표된 iOS 5 를 실제 설치한 비율은 3개월 후인 12월 30일 기준 54.42 %에 달합니다. 이제 이 수치와 비교할 한 가지 데이터가 남아있습니다. 애플 TV 사용자들의 업데이트 비율입니다. 아이폰 평균 사용자보다 애플 TV 평균 사용자가 더 애플 팬보이 성향 혹은 얼리-어돕터 성향을 지닌다고 할 때, 이들은 새로운 소프트웨어 버전을 더 빨리 받아들입니다. 미디어박스 앱인 PLEX 커뮤니티인 plexapp.com 에서 243 명의 회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2011년 10월 12일 발표된 애플 TV 4.4 마이너 업데이트를 설치한 비율은 2개월 후인 2011년 12월 12일 기준, 84%에 달합니다. 커뮤니티에 활동하는 적극적인 성향의 사용자임을 고려한다해도 아이폰 사용자에 비해 훨씬 적극적입니다. 이러한 추세를 종합해 로그 비율로 회귀시켜보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발표 후 첫달 후 약 50% 가량은 업데이트를 할 것으로 보입니다. 280만대 중 50% 이니, 1백4십만대 가량입니다.
네트워크 업데이트를 통해 애플TV박스를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출처: Apple Updates Apple TV 2 Firmware to 4.2.2, Untethered Jailbreak is Already Out
아이패드 3 구매자수를 아이패드2 의 경우를 빌려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 2 발매 첫주에 1백만대가 판매됐고, 2011년 회계년도 (2010년 9월 – 2011년 9월) 아이패드 1 과 아이패드 2를 합해 3천3백만대 가량을 판매했습니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아이패드 3 발매 후 육개월 간 1천2백만대 가량은 너끈히 팔릴 수 있을 것이라 예측 가능합니다. 여기에 새로 발표된 TV 소비 플랫폼 업데이트 발표 후 1달 뒤 실제 업데이트를 실행한 비율을 앞선 통계를 이용해 추산해보면 약 30% 가량입니다. 따라서 보급된 1천2백만대의 아이패드 3 중 30%에 해당하는 3백6십만대가 업데이트 발표 한달 뒤에는 TV 소비 플랫폼을 이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애플TV세트 구매자 수는, 새로운 카테고리였던 아이패드1 구매자와 유사한 판매추이를 보일 것이라 가정할 수 있습니다. 2010년 5월 3일 기준 발매 후 한달 만에 1백만대가 팔렸습니다. 아이패드에 비해 애플TV세트가 더 높은 가격이므로 수요가 더 적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패드 발매 전에는 아이폰의 성공이 아이패드로 이어질지에 대한 확신이 시장에 명백히 각인되지 않았던 점과 태블릿에 대한 수요가 확인되지 않아 언론 및 테크 블로그의 반응이 비관적이었던 점도 판매를 낙관할 수 없는 요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부담을 상쇄시킬만한 강한 구매요인이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애플 TV 세트 발매에 대한 기대가 언론가 시장 모두에서 높은 점, HDTV 라는 기존에 존재하던 시장이기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하는 부담이 없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아이패드1 구매자와 비슷한 수치인 1백만대 수준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애플TV 소비 플랫폼을 애플TV박스 2세대, 애플 TV세트, 아이패드 3으로 가정한다면,
애플 TV 소비 플랫폼 이용자는 한달 만에 6백만대 에 도달합니다. 미국의 IPTV 구독자 총합이 800만 가량이고, 현재 1위 사업자인 AT&T의 U-Verse TV의 가입자수가 3백8십만(2011년 4분기)인 것과 비교해보면, 단숨에 1위 사업자가 됩니다.
애플은 광고주에게 팔 수 있는 시청 통계를 얻는다.
구글이 연간 최대 $25 로 사용자의 웹 브라우징 데이터를 구글에 공개할 피험자를 구하고 있지만, 반감이 큽니다. 하지만 애플 TV 소비 로그에 대해서만 수집을 하는 조건으로 시청률 조사에 응하는 대신 TV 구독료를 할인해준다면? 시청자들이 자신의 정보에 상응하는 대가의 할인결과가 크지 않음에 실망할 수 있고 반감을 살 수 있기에 쉽사리 예측할 수 없는 시나리오이긴 합니다. 하지만 1%에 해당하는 데이터제공자를 얻는다 해도 6만명으로 닐슨의 샘플보다 많습니다.
더군다나, 광고주들은 실시간 TV 시청자를 기준으로 조사되는 현재의 시청자 통계를 더이상 유의미한 통계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셜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시청자 통계에 다양한 시청 행태를 반영하려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방법이 제시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실시간으로 TV 세트를 통해 방송을 보는 시청자가 줄어들고, 온갖 스크린이 TV시청 경험 기기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스크린의 확장 뿐만 아니라, 시간대의 확장 역시 보편화되었습니다. PVR 로 녹화하여, 아니면 토렌트 등을 통해 다운로드 받아, 그것도 아니면 웹에 공개된 방송분 혹은 훌루 등의 다시보기 앱에서 다시보기 등등.
광고주들이 원하는 맥락에 맞게 빅데이터를 가공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컨텐츠 소비가 어느 시간대에 가장 많이 이뤄지는지, 방영후 몇일 후까지 시청자들이 찾아보는지, 시즌 첫화부터 마지막화까지의 시청률 추이 등, 실시간과 주문형을 모두 아우르면서, 더 나은 신뢰도를 갖는 통계를 얻을 수 있다면, 이는 방송/인터넷 광고 시장의 혁신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Nielsen 통계 중 하나인 방송사별 시청자 수 통계.
출처 : Primetime Network TV Trends 1954-2008
애플은 TV 사용자들과 가장 근접한 소셜 레이어를 얻는다.
컨텐츠로부터 사용자까지 수많은 관문이 있지만, IP 가 연결된 TV “소비” 디바이스는 사용자가 바깥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최우선의 창구입니다. 지금 무슨 프로그램을 보고 있는지 친구가 볼 수 있게 아이폰을 통해 페이스북에 상태 업데이트를 할 수도 있고, 퀴즈쇼 전용으로 만들어진 아이패드 앱을 통해 시청자 투표에 직접 참여할 수도 있고, 오디오를 인식해 현재 시점을 파악해 그 시점에 맞는 부가 자료를 아이패드 앱에 띄워주는 기능 등이 가능합니다.
현재 다양한 세컨 스크린 앱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앱의 활용에 전제가 되는 것은 현재 시청중인 프로그램을 인식시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재 시청중인 TV 프로그램의 오디오를 몇 초간 인식하는 등의 방법이 제안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TV 와 관련된 활동을 하기 위해 매번 번거롭게 현재 시청중인 프로그램을 인식시키는 것은 여간 성가신 일이 아닙니다.
TV 와 TV “시청” 경험을 즐기는 앱이 통합된다면? 많은 것들이 간단해지고, 더 재미있어집니다! 현재 시점을 인식시키기위해 오디오를 듣고나서 몇초간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스트리밍되는 패킷을 통해 현재 플레이 시점을 즉각 확인 가능합니다. TV 쇼를 보다가 같은 프로그램을 보는 다른 사람들과 시청 중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페이스북에 접속해 TV 쇼 페이지에 들어가 다른 사람의 글을 확인하고 몇마디 덧붙이는 과정도 생략됩니다. 지금 보고 있는 장면에서 공유나 상태업데이트 버튼이 꺼내져있을테고, 몇마디 짧게 쓰고나면 자동으로 해당 TV 쇼 페이지로 업데이트 됩니다. 물론 TV 시청을 가리지 않도록 시청화면은 애플TV박스와 연결된 HDTV 혹은 애플TV세트에 띄워둔채 아이패드 등으로 상태 업데이트를 해야겠죠.
이런 모든 TV 를 보는 중의 소셜 활동들은 애플이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TV 컨텐츠를 주제로 한 새로운 소셜 커뮤니티를 애플에서 론칭하는 것도 애플이 욕심낼만한 시장입니다. 사람들의 관심을 즉각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공간이고, 이러한 데이터가 수익의 기반이며 마케팅의 기회가 되기 때문입니다.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공간에 대한 시도는 애플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습니다. 아이튠스 핑에서는 실패했습니다. 아이튠스 U 를 통해 다시 시도 중입니다. 애플의 브랜드를 걸고 나올 시청자용 TV 쇼 커뮤니티는 GetGlue 나 Miso, IntoNow 등의 다수의 소셜 TV 스타트업들의 기회를 뺏아가버릴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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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를 보며 다른 무언가를 즐긴다. 하나의 미디어에 집중하는 일이 더이상 불가능하다.
출처: SocialGuide Links Brands To Viewers
옛이름 버리기: 기술 아닌 사람들이 즐기는 대상이 중심이다
우리가 라디오라고 부르는 것이 가리키는 것은 수신기, 실시간으로 전송된 음성 방송 등의 전체 산업 생태계를 일컫지만, 그 명칭이 지칭하는 본래의 것은 특정 주파수의 전자기파를 복조하여 신호를 전송하는 행위 자체입니다. 라디오가 처음 선보였을 당시, 무선전송 기술 자체가 가져다 준 충격이 담겨져 있습니다. 기술 자체에 대한 숭배가 느껴집니다.
우리가 텔레비전이라 부를 때 그 명칭의 본래 뜻은, 멀리 보이는(Tele) 곳으로부터 무엇인가를 본다(Vision)는 것입니다. 라디오의 보급으로 인해 무선 전송 자체가 신기하지 않은 것이 되었고, 이제는 멀리 떨어져 본다(Tele)는 개념 자체가 대중적이 되었습니다. 전송되어오는 매체가 음성이 아니라 영상(Vision) 이 된 것이, 사람들이 느끼는 가장 급격한 변화였던 것입니다.
새로운 개념이 필요합니다. 현대의 사람들은, 원하는 컨텐츠를, 원하는 때에, 원하는 디바이스로 보기 원합니다. 이 세대에게는 원격이라는 개념조차도 불필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때에 내가 그것과 연결되기만 하면 그만입니다. 영상이라는 매체의 성격을 규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들의 의사소통 매체는 이미 대부분 영상이기 때문입니다. 컨텐츠 혹은 스토리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이름이 주어질만큼 무르익은 때입니다.
애플이 굳이 TV 라는 이름을 고집할 이유도 없을 것입니다. TV 컨텐츠의 본질은 프리미엄 스토리입니다. 유튜브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찍는 고양이가 낮잠자는 영상은 애플이 추구하는 프로 컨텐츠와 다른 길에 있습니다. 그 컨텐츠를 중심으로 해 모든 것을 재정렬한 애플의 다음 시도가 몹시 궁금한 시점입니다.
“애플의 TV 소비 플랫폼 구상: 단말에서부터 소셜TV 활동과 시청통계까지”에 대한 1개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