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하는 뉴스 매체는 TV, 신문, 잡지, 라디오 등의 4대 매체가 대표적입니다. 소통수단, 발행주기, 이용행태에서 전혀 다른 이들 매체들이지만,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뉴스를 다루는 매체 중 다수가 비디오 매체를 이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이 조사의 의미있는 수치를 소개하며, 매체의 수렴진화라는 관점으로 접근해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한국과 미국에서 비디오 뉴스로 플랫폼을 확장해가는 기존 뉴스 매체의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출처: Theoretical Mass Media Research Approaches
그 기원은 모두 달랐으나
TV, 신문, 잡지, 라디오 등의 4대 매체는 영상, 음성, 활자/사진이라는 각자의 미디엄이 완전히 구분되고, 신속성에 있어서도, 일간에서 월간까지 범위가 다양합니다. 독자들이 각각의 미디어에 집중하는 정도 역시 배경에 가까운 라디오에서부터 집중을 요하는 신문, 큰 주의가 필요하지 않은 TV 등 다양합니다. 역사와 기원은 신문과 잡지가 200년 남짓, 라디오가 100년 남짓, TV가 50년 남짓 되었습니다. 20세기 들어 이들 매체가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것은 우정/배송 인프라의 구축, 무선송수신 인프라의 보급 덕도 있겠지만, 이러한 매체가 인간의 사회적 본능을 만족시켜주기 때문이었겠지요.
매개체의 단일화는 같은 방향의 진화를 낳고
최근 D S Simon Productions 의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에서는 이런 매체들이 뉴스를 전달할 때, 비디오 매체를 다루는 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온라인 미디어에서 비디오를 다루는 비율이 2009년 33% 가량에서 2010년 85% 로 수직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상승세는 TV 사이트를 제외한 모든 매체에서 나타났습니다. 네,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매체입니다. 라디오, 신문, 잡지, 웹 미디어 조직을 통틀어서 말입니다. 물론 TV 는 원래부터 비디오 매체이기에 비율이 상승하지 않은 채 96%를 유지하였습니다.
D S Simon 의 회장 겸 CEO 인 더글라스 사이먼(Douglas Simon)은 이에 대해 거의 모든 형태의 매체가 온라인 텔레비전 방송사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고 평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온라인 텔레비전 방송사는 “비디오 제작과 유통에 있어 통합된, PR을 브로드캐스트하는 소셜 미디어 비디오 회사”라는 것입니다.
아직 이러한 비디오 컨텐츠들은 본래 매체들이 제작하는 컨텐츠와 통합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응답자의 84% 가 외부업체에서 만든 비디오를 이용하고 있고, 3%가 비디오를 자체제작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비디오 매체와는 거리가 있는, 음성 매체 라디오와 활자/사진 매체 잡지사의 외주 비율은 각각 94%, 93% 입니다. 신문과 웹 미디어 사는 각각 86%, 80% 를 보였습니다. TV 의 경우는 63% 라고 합니다.
수익 모델의 경우, 온라인 매체의 웹사이트에서 광고를 판매하는 응답자가 80% 에 이를 만큼 이미 광고 유치가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잡지, 신문, 라디오 등의 기존 매체들이 각각 90%, 89%, 85% 로 기존 매체에서의 수익 모델을 온라인으로 확장했음을 보여줍니다. 웹 미디어 회사와 블로거가 각각 78%, 72% 으로 상대적으로 비율이 낮지만, 오프라인에서의 지명도 없이 온라인 기반으로 활동하는 것을 고려하면 성공적이라고 보입니다. TV 는 65%로 제일 낮습니다. 프로그램, 시간대, 방송횟수 등 기존 방송 플랫폼에 맞춰진 광고 수주 관행에서 웹 기반으로 넘어가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생각해봅니다. 또한 시청자가 케이블이나 위성업체 같은 송출사업자에게 직접 지불하고 이것이 TV업체에게 전달되는 수익 모델을 갖추었기에, 방송사의 수익모델이 다방면인 것도 낮은 비율에 기여했을 것입니다.
이 추세가 계속된다면, 기존의 방송사가 아닌 수십수백의 다른 영역의 매체들이 웹 기반의 새로운 뉴스 방송사 역할을 맡을 것입니다. 이들의 뉴스 컨텐츠들이, 기존의 TV 의 전유물이었던 비디오 뉴스 콘텐츠를 다양화할 것입니다. 적어도 뉴스 영역에서만큼은 크로스 플랫폼에서의 비디오의 비중이 절대적임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미국 신문의 사례: 월스트리트저널의 비디오뉴스 편성
월스트리트 저널은 자사의 웹사이트에 올라오는 비디오 뉴스의 분량을 점차 늘려가고 있습니다. 또한 한 주에 3시간 30분 분량의 생방송 비디오 뉴스 분량을 앞으로 더 늘려갈 계획입니다. 현재로서도 미국의 신문사 중 가장 많은 분량의 생방송 비디오 뉴스를 제작하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기존에는 신문사의 웹페이지에서만 볼 수 있었던 비디오 뉴스를 아이패드 앱과 인터넷 접속 기능이 있는 스마트 TV 와(Panasonic, Samsung, Sony) 셋탑박스의(the Boxee and the Yahoo Connected TV 플랫폼) 앱을 통해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는 시청자를 늘리려는 노력인 동시에 광고 수익을 증가시키려는 시도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의 성과는 월간 700만 뷰를 기록하고 있고, 대부분의 주문형 비디오라고 합니다.
또한 각 비디오 뉴스들이 특정 시간에 스트리밍되게 하는 “편성”까지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미 2년 전부터 WSJ 라이브 서비스를 시작해, 영상을 하루 두 차례 웹사이트에 업데이트하였었던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재는 웹사이트를 통해 30분 길이의 뉴스 프로그램을 오전 8시30분부터 오후 4시30분까지 수 차례 방영합니다.
앨런 머레이 관리부국장은 “영상 광고 수요가 거대하다”는 인터뷰를 통해, 이러한 뉴스 공급 매체와 채널의 확장은 수익성 때문임을 밝히고 있습니다. 현재 광고 형태는, 프로그램 중간에 상업광고가 삽입되는 형태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사의 비디오 뉴스의 브랜드를 더욱 강화할 계획입니다. 현재는 저널의 기자들이 다른 방송사의 출연하고 있지만, WSJ Live 가 더 많은 인터넷에 연결된 TV 에서 이용가능해지고, 독자적인 채널로 인식되어간다면, 기자들이 다른 방송사에 출연할 필요가 없어질 것이라고 합니다.
미국 TV의 사례: 블룸버그의 24 시간 비디오뉴스 편성
블룸버그는 한 발 더 나아갔습니다. 이미 케이블을 통해 송출하던 비디오 뉴스를, 자사의 아이패드 앱을 통해 24시간 무료(!)로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VOD 도 가능하고요. 기존에는 유료컨텐츠였던 비디오 뉴스를 무료로 보게된 아이패드 유저들에게야 반가운 소식이지만, 블룸버그로부터 돈주고 컨텐츠를 사들여 채널을 제공하던 케이블 업체에게는 당황스러운 소식이겠죠. 심지어 조만간에는 아이패드 전용 컨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랍니다. 이런 아이패드로에의 급격한 중심이동에는 블룸버그 모바일의 수장인 어케 어카로 Oke Okaro 가 있습니다. 커넥티드 TV 로의 확장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모바일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중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현재 주된 광고주로는 Credit Suisse, Johnnie Walker Blue, OppenheimerFunds, NYSE Euronext, 그리고 Verizon 등이 있다고 합니다.
WSJ Live에 이어, 새로 출시된 아이패드 Bloomberg TV+화면 구성. 동영상 관련 정보(기사에 언급된 회사인 HP 주가정보), 관련동영상리스트 내 광고배너, 하단 실시간 주가 정보 티커.
출처 : twitter/ @gemong1
한국 신문의 사례: 종편을 택한 신문매체
한국의 신문사들은 크로스미디어를 준비하면서, 보도 전문이 아닌 오락과 교양 계열 컨텐츠까지 제작하는 종합편성 방송사가 되어 광고 영업을 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이런 방향의 변화에서 우려할 점이 많습니다. 먼저, 뉴스 제작의 면에서, 크로스 미디어에 대한 전략이 빈약하며, 단지 독자/시청자에게 접근하는 채널의 양을 늘리겠다는 인상을 줍니다. 다음으로, 수익 모델인 광고 유치의 면에서, 현실적이지 않은 광고단가를 광고주에 요구하며, 협박성 기사로 강하게 압박하여 저널리즘의 역할을 포기한 채 영향력만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뉴스 유통과 독자 피드백 면에서, 인터넷 뉴스와 방송 뉴스가 독자들에게 어떻게 전달되고 광고효과를 분석해 광고주를 납득시킬 준비도 되어있지 않다는 점도 우려할 만한 점입니다. [UPDATE 2011/11/27] 근거자료나 타당성 있는 분석자료, 광고효과 등을 제시하지 않고서, “내년에 우리가 얼마의 돈이 필요하니까 얼마를 달라는 식”의 종편 PP 들의 요구에 기업체 광고담당자들이 난색을 표하는 것도 당연합니다.
출처: 지디넷코리아 – TV 전쟁…종편, 미디어 생태계 藥? 毒?
한국신문사들 역시 일찍부터 인터넷 동영상뉴스를 시도했습니다. [UPDATE 2011/11/29] 2008년 5월의 미돌 님의 신문사의 비디오 릴리즈가 대세인가? 포스팅에서는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의 비디오 뉴스 페이지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포털 사이트에 별도 판매 등의 수익모델을 구상하였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2011년 11월 현재 포스팅에서 소개한 주소들 중 조선의 웹페이지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중일 뿐, 동아의 웹페이지는 2008년 12월을 마지막으로 더이상 업데이트되지 않고 있습니다. 중앙의 웹페이지는 MSN 과의 통합 홈페이지의 비디오 페이지로 redirecting 됩니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의 다른 비디오 클립에 접근 가능하지만, 신문사 자체의 영상은 눈에 띄지 않습니다.
그리고, 메이저 신문들은 종편을 택하였습니다. 인터넷동영상뉴스의 수익 모델이 원만하지 않았던 까닭도 있었겠고, 당시에는 기존의 방송네트워크가 아닌 스마트 TV, 태블릿 PC 와 같이 독자 비디오 뉴스 유통 채널을 세울 만한 플랫폼이 없었던 까닭이기도 하겠지요.
커넥티드 TV 플랫폼에서, 아이패드 플랫폼에서 독자적인 뉴스 채널로 브랜딩하고자 하는 미국의 신문사와 방송사의 노력에 비하면 종편사로 향하는 기존 메이저 신문의 노력은, 기존 강점을 제대로 혁신시키지도 못하고, 규모를 키우는 데 급급해 수준 미달의 비 뉴스 계열 컨텐츠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낳습니다.
한국 신문의 또다른 사례: 영상뉴스를 택한 라디오/인터넷/신문 매체
반면 라디오 채널로 시작하여, 인터넷, 무가지 신문으로 매체를 확장해 온 CBS 는 비디오 뉴스의 촬영, 편집, 유통의 과정 전체를 모바일과 웹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비디오 뉴스 매체를 시작했습니다.nocutv 라는 이름의 이 매체는 노컷뉴스 라는 브랜드의 인터넷 뉴스 매체에서 이름을 따 왔습니다. 매일 고정된 분야와 정해진 분량 만큼을 만드는 방송뉴스와 달리 기획성 컨텐츠 제작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제작 방식에 있어서는 스마트 기기를 활용해 스스로 촬영하고 편집까지 가능한 방식을 지향하며, 유통 방식에 있어서는,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팬 페이지, 팟캐스트 등을 통해 구독 가능한 온라인의 주류 플랫폼에 모두 진출하였습니다.
출처: nocutV – NocutV ::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담다!
특별한 킬러 컨텐츠가 없었으나, 금번 서울시장 보선을 앞두고는, 나경원 후보의 대변인 시절 논평을 편집한 가라사대 기획물로 주목을 받은 바 있습니다. YouTube 의 해당 비디오는 133,580 회의 조회수를 기록해 nocutv 채널 중 최고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네이버와 노컷뉴스 사이트에 공급된 기사에는 YouTube 링크와 nocutV 링크과 동시에 링크되어 있고, YouTube 링크가 앞서 나와있다는 점입니다. 심지어 nocutV 뉴스의 해당 포스트 역시 유튜브 비디오를 임베딩한 것이지요. 자사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 채널이 앞선 뉴스센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현재까지의 성과는 눈에 띌 만하지는 않습니다. 2011년 10월 23일 기준, 8월 1일 첫 뉴스의 921회 조회 이후 가장 최근의 10월 20일의 뉴스의 175회 조회에 이르기까지 총 조회수 339,946회와, 유튜브 가입자 120명을 확보하였습니다. 7월 7일 첫 포스트가 달린 Facebook 팬 페이지의 친구 수는 363명, 구독자 수는 5명입니다. 자사 인력이 구독한 수를 제외한다면, 3개월 동안 뉴스를 구독하여 보는 수는 미미한 수준으로 보입니다.
한국 방송의 사례: 손바닥 TV, 대중성을 확보해 더 많은 디지털 플랫폼으로 [UPDATE 2011/11/27]
12월 2일 출범하는 손바닥TV는 노컷TV 와 유사하게 스마트폰과 인터넷 기반의 비규제 방송을 추구하면서도 노컷TV보다 유리한 출발점에 서있습니다. 인력 면에서는, MBC 프로덕션과 MBC 미디어의 합병법인인 MBC C&I 에서 개국하는 방송이어, 기존 MBC의 아나운서 최일구, 개그맨 박명수, 기자 이상호 등 인지도 있는 출연진 및 경험있는 제작진 인력과 함께 시작합니다. 유통 플랫폼도 유튜브에 의존하는 노컷뉴스보다 광범위하게, 유튜브는 물론이고, 자사의 웹사이트 imbc, 포털사이트 다음의 tv팟, 태블릿 기반의 TV 시청 애플리케이션인 판도라 TV(에브리온) 등으로 넓혀 시청자와의 접점을 늘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줍니다.
출처 : 뉴스핌 – 세계 최초 스마트기기 전용채널 손바닥tv 내달 2일 개국
종편과 하루 차이로 늦게 개국하면서도, 접근 방법 면에서 방송 기반 유통과 스마트 디바이스와 웹 기반 유통으로 전혀 다른 방식을 취했기에, 시청자들에게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한 부분입니다. 기존의 방송 인력을 활용하면서도 유통 인프라 비용이 훨씬 적은 스마트 디바이스와 웹 기반 미디어가 투자 대비 효율 면에서 훨씬 유리하기에, 지상파와 다른 케이블 채널과의 직접적인 경쟁에 노출되었기에 높은 시청률로 빠르게 기선을 제압해야 하는 종편에 비해 좀 더 긴 호흡으로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더불어 광고 수주의 비중이 신문과 방송에서 온라인과 케이블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종편이 기존 방송 미디어의 광고시장 축소의 추세를 얼마나 지연시킬 수 있을지, 스마트 디바이스와 웹 기반 미디어가 온라인 광고시장을 확대해가는데 어떻게 기여할지도 주목해야할 부분입니다.
출처: 시사IN Live – 네 마리 ‘식인 상어’ ‘먹이’가 부족하다
같이 커져가는 동영상 광고
뉴스의 영상화와 더불어, 뉴스사이트의 동영상 광고 시장도 커지고 있습니다. Adap.tv 라는 비디오광고중개회사를 통해 캠페인 가능한 사이트의 개수는 6천여개에 달하며, 현재 네트워크에 1천여개의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광고 시장의 기회가 다른 뉴스매체들이 비디오 뉴스로 변화하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입니다.
뉴스 사이트의 평균 CPM (cost per 1000 impressions, 1000회 노출당 광고단가) 은 인터넷 사이트 중에서도 최고 수준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비디오뉴스의 CPM은 $90 에 달하는데도 100% 완판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스를 비롯해 소셜 네트워크, 엔터테인먼트 등의 10개 분야 사이트의 평균 CPM 이 $2.52, 인 반면, 뉴스사이트의 경우 $6.99 (신문사 사이트), $6.29 (스포츠 사이트), $6.14 (일반 뉴스)였습니다. 반면, 흥미 목적의 사이트들은 $2.68(온라인 게임), $2.60(포털), $0.56(소셜 네트워킹) 으로 낮은 CPM 을 보였습니다.
뉴스 사이트의 광고 성장률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디스플레이 광고시장 점유율로는 (노출기준) 소셜네트워킹 사이트와 포털사이트가 각각 22.7%, 19.6% 인 반면, 뉴스 사이트는 2.4%에 그칩니다. 현재 적은 점유율은 오히려 다양한 뉴스 사이트가 비디오 뉴스를 제공할 경우 더 커질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능을 만족시키는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영상매체로 수렴진화하다
Wired 지의 초대 편집장 Kevin Kelly의 2010년작 What Technology Wants 에서는 수렴진화(convergent evolution)라는 개념을 기술에 적용할 수 있음을 소개합니다. 이를 추진하는 내부 관성이 있다면, 에너지에서 물질, 물질에서 정보로의 진화의 최말단에 놓인 기술에서도 방향성을 지닌 수렴진화가 일어날 것임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자기조직화라는 복잡계과학의 특성을 그러한 방향성의 원인으로 제시하였습니다. 조금은 거칠지만, 다양한 뉴스 매체들의 비디오 뉴스로의 수렴도 이와 같은 관점에서 해석이 가능합니다. 뉴스를 생산하고, 유통하며, 소비하는 생태계인 인간 사회는 자기조직화를 탄생시킬 수 있을만큼의 복잡성과 내부역학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 같은 압력을 받았기에, 수렴진화의 여러 논거만큼의 차별성을 갖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뉴스의 소비에 있어서 비디오라는 매체를 선호하는 인간 사회의 선호가 이러한 진화를 이끌어 가는 내적 관성이라는 점이야말로, 어떤 뉴스 매체든 이 변화에 동참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방아쇠일 것입니다.
인터넷이 연결된 커넥티드 TV, 아이패드를 비롯한 태블릿 PC, 등이 기존 비디오 뉴스의 유일한 채널이었던 TV 뉴스로부터 시청자들을 뺏어오고 있습니다. 더 편하고, 사용자에 맞춤화된 내용과 배송형태라면, 당연한 방향일 것입니다. 수렴진화를 가속화하는 힘은 생존 경쟁의 압박입니다. 산업생태계에서는 사용자들의 선택이겠지요. 한국의 영상 미디어 플랫폼에서의 12월 이후의 진행방향이 흥미로운 까닭입니다.
참조문서
- 전자 신문 – 임원기의 인터넷 인사이드 – (93)10대 美신문사 온라인 사이트
- Google 애드센스 도움말 – CPM 광고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