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 사업자나 위성 사업자가 편성한 방송을 시청하는 현재의 TV 시청 경험이 인터넷 기반의 OTT(Over-The-Top) 서비스로 확장되어 가면서, 시청자들의 TV 시청 경험 역시 다변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는 기존의 소수 브로드캐스팅 사업자들이 채널을 소싱하는 사업구조 자체까지도 변화시킬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 포스트에서는 그 다양한 가능성 중의 하나인, 웹상의 수많은 비디오를 편성해주는 역할을 하는 “비디오 발견 서비스(Video Discovery Service)”에 대해 대략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Shufflr.tv 의 웹 페이지. 대화, 소셜, 추천, 버즈, 저장목록 등의 다양한 비디오들이 발견을 기다리고 있다.
출처 : Video Discovery Service Shufflr.tv Launches Apps; Review & Suggestions
소셜 네트워크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통되는 비디오라든지, 개인이 즐겨찾기 해둔 비디오를 토대로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영상을 모아 추천 및 큐레이션(curation) 하여 사용자가 비디오를 “발견”하게 하는 서비스들이 서서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한 “비디오 발견 서비스”들은 이제야 서비스의 형태로 드러났을 뿐 웹이용자들에게는 익숙한 행태 중 하나였습니다. 지인이 이메일을 통해 영상의 링크를 추천해주던 것이야말로 이러한 추천의 고전적인 방법이고, 가까운 사이의 지인(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소셜 네트워크)이나 나와 관심사가 일치하는 사람이나 유명인(트위터로 대표되는 소셜 미디어)으로부터 수많은 영상을 공유받는 것도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기존의 익숙했던 패턴을 서비스로 이용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메일, 페이스북, 트위터 등으로 웹 상의 컨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돕는 위젯 플러그인 ShareThis 의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웹 컨텐츠 공유 채널로서, 페이스북이 38%, 이메일이 17%, 트위터가 11% 순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제는 비디오라는 미디어에 특화되어 이러한 경험들을 총체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기존의 TV 경험을 확장시켜 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비디오 발견 서비스는 시청 경험 측면에서 크게 세가지의 특징을 갖습니다. 먼저, 소설 웹 서비스의 관계망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소셜화된 비디오 시청 경험입니다. 또한, 개인의 선호도를 반영한 맞춤형 비디오 스트림이기에 개인화된 비디오 시청 경험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기존의 TV 시청의 주된 방식인 눈에 띄는 프로그램이 나올때까지 리모콘을 돌리는 리모콘 재핑의 사용자 경험을 이어받는 수동적인 린백(lean-back) 스타일의 비디오 시청 경험입니다.
이런 비디오 발견 서비스 경험은 아직까지는 이들 서비스를 이용할수있는 주된 플랫폼을 따라 PC 경험이나 모바일 경험에 머물러 있고, 전통적인 TV 경험과는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인터넷 연결을 지원하는 커넥티드 TV 와 커넥티드 게임콘솔, 커넥티드 미디어박스 등의 보급이 지속되면서 이들 기기에서 인터넷 기반의 비디오 발견 서비스들을 지원하면서 거실에서 이뤄지던 기존의 TV 경험을 진화시킬 것입니다. 동시에 태블릿 형태의 개인 미디어 단말 등에서 인터랙티브한 서비스에 초점이 맞춰질 비디오 발견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TV 경험이 포괄하는 범위를 확장시킬 것이다.
현재 이들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인 PC 와 모바일 등은 린포워드(lean-forward) 환경으로 비디오 검색에 최적화된 형태로 이용될 것입니다. 비디오 발견 서비스 측면에서는 이용자의 취향에 대한 설정 등이 가능한 보조 플랫폼 역할을 할 것이다. 어디까지나 비디오 발견 서비스의 주된 경험을 위한 최적의 환경은 스크린에 몰입할수 있는 크기의 TV나 태블릿을 린백 자세로 시청하는 환경일 것입니다.
개인화된 음악 발견 서비스의 대명사가 된 판도라. 이제는 비디오 서비스의 차례입니다.
출처 : Pandora Connects Music Service With Facebook
시청자에게 발견되는 비디오를 추천 및 큐레이션하기 위해 두가지 접근 방법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사용자의 소셜 네트워크의 피드로 공유되는 정보가 사용자가 관심있어 할만한 비디오일 것이라고 접근하는 “페이스북 혹은 트위터 방식”입니다. 반면 사용자가 미리 즐겨찾기 해둔 비디오, 혹은설정해놓은 선호 카테고리나 채널, 아티스트 등의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 사용자가 흥미를 가질 것이라고 판단한 비디오를 추천하는 “넷플릭스 혹은 판도라 방식”이 있습니다. 곳에 따라 이 중 한 곳에 초점을 맞춘 서비스도 있고, 양쪽을 모두 추구하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현재의 TV 컨텐츠 사업자인 케이블/위성사들의 수익원이 광고 유치와 가입자들의 구독료인 반면, 비디오 발견 서비스들의 비즈니스모델은 조금 다릅니다. 서비스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이용자들을 상대로 유료모델 채택에는 신중해야 합니다. 오히려 중소 비디오 업체의 비디오를 시청자에게 노출시켜 트래픽을 늘려 인터넷 비디오 업체의 홍보 채널 역할과 같은 새로운 수익 모델의 기회가 잠재되어 있기에 비즈니스 모델의 새로운 혁신을 기대해볼만 합니다.
앞으로 소개할 글에서는, 위에서 다룬 주제들에 대해 실제 서비스들의 사례를 들며 무엇이 이 서비스들의 진화와 보급에 있어 핵심이 될지 나누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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